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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성폭행 사건들이 터지는 요즘.. 전에 다녔던 회사가 생각난다

미니멜로디 2017.11.07 12:13


한샘에 이어 현대카드까지.. 성폭행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는 요즘..

왠지 전에 다녔던 회사가 생각난다. 특히, 성희롱 발언을 많이 했던 부장님..


'이왕이면 여자가 좋지'

'여자가 따라주는 술이 맛있지'


'젊은 여자가 싱싱하지'

'여자는 맛있어야지' 

'여자는 벗겨봐야 알아'..


이런 말들을 달고 살았던 분이다. 당시에는 이런 말들을 할 때면 왠지 모를 불쾌함에 뭐라 따지고 싶은 걸 참을 뿐이었다.

여자가 많았던 회사였지만 모두들 그저 침묵하기에 따지는 게 이상한거 같아 뭐라 한마디도 못한채 그만둔게 아쉽다.


회사를 그만둔 이유..


'상사' 때문인 것도 있지만 이제와서 솔직히 말하자면 여자라는 이유로 강요한 여자들도 한몫했다.


'대표님 호출 왜 안 받아? 커피 갔다줘'

'아침에 오면 회의실부터 청소해'

'탕비실 갔다오면 설거지는 하고 나와야지'

'상사 술잔이 비웠으면 채워 넣어야지'


나랑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남자분에게는 일절 언급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오로지 여자라는 이유로 시켰던 일들..

남자분은 맡은 일이 한 가지라 시간이 널널했던 반면, 맡은 일이 워낙 많아 일하는 내내 한시도 쉴틈이 없던 나..


데스크에 앉아서 노닥거리면서 나에게 저딴 일을 시켰던 여자들은 가끔 나한테 와서 하는 말이 '여자가 왜 이렇게 바빠?'였다.


심지어 나만 일이 많아진것도 '여자니까' 꼼꼼할테니 해줬으면 한다면서 받은 일들이 대다수다. 말그대로 여자니까 잡일만 시킨다.

분명, 처음 들어갈때는 내가 맡을 업무가 따로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업무는 앞에서 언급한 그 남자분이 맡았다.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 남자분을 혼내면서도 중요한 업무라는 이유로 그분에게 시키고 나는 그분 뒤치다꺼리였다.


왜..

여자니까..

여자라는 이유로..


누군들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 

태어나보니 여자인 것 뿐인데..


회사를 그만둔 이후 ..

남여 상관없이 그저 사람들에게 지쳤다.


여자라는 걸 강요하는 건 남여 상관없이 였으니까.. 

그저.. 그런걸 강요하는 년놈들이 문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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